◆ 홍종호> 교육과 연구의 중심인 대학도 온실가스를 내뿜는 원인이 된다면 믿으실까요? 특히 서울대는 우리나라 대학 중 온실가스를 가장 압도적으로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대학들이 탄소중립 캠퍼스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우리도 발맞춰야 하는데요. 오늘은 강진영 한국교원대학교 환경학교육연구소 학술연구 교수와 함께 대학의 탄소중립 문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진영> 안녕하세요.◆ 홍종호> 오늘 이야기할 내용이 저와 공동 작업한 논문 내용과 관련돼 있고 그 인연으로 오늘 인터뷰 모시게 됐어요. 평소에 지금 교원대학교에서는 어떤 연구하고 계세요?◇ 강진영> 저는 주로 환경교육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제도나 정책 측면에서 환경교육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홍종호> 교원대에 계시고 학위도 교육학 분야로 받았고,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초등학생들은 다소 많은 경험을 하고 있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경험의 경우는 반대로 적게 하고 있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홍종호> 그렇군요. 오늘 서울대학교 얘기인데요. 데이터센터 포함해서요.◇ 강진영> 맞습니다. 그런데도 서울대학교가 단일 기관으로는 1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서울대학교가 여러 캠퍼스로 나뉘어 있는데 관악캠퍼스만 특정해서 봤을 때도 11만 6천 톤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연구 중심 대학이다 보니 연구 기기나 실험실 설비들이 많이 있어 에너지 사용량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의 경우는 최대 사용량에 비해서 심야 시간에도 약 80% 정도가 유지되는 패턴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홍종호> 실험실이 돌아간다는 얘기죠.◇ 강진영> 맞습니다. 그런데 건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뭔지, 이것을 규제하고 제어하는 데 어떤 어려움과 특징이 있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건물이 하나가 아니고 굉장히 많기 때문에 특징들이 있을 것 같아요.◇ 강진영>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한다고 했을 때 여러 부분을 구분해 볼 수 있고요. 그중에 건물 분야가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구분하고 있는 기준 중에 2018년 기준으로 봤을 때 건물 분야는 7.2%가량을 차지합니다. 작은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7.2%는 직접 배출에 해당하는 것만을 말합니다. 그래서 건물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전기 에너지라고 보면 간접 배출을 포함했을 때는 이 비율이 24.6%까지 올라가는데요. 그럼 전체 배출량의 한 4분의 1 정도가 건물 분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리고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부분이 건물일 것이잖아요. 그리고 대학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향해 가는 책무성도 있지만 연구나 강의의 기능들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직접 배출은 별로 없지만 간접 배출이 많다는 뉘앙스잖아요. 그리고 간접 배출의 경우는 대부분 전기에 해당하는데요. 서울대학교도 실제로 보면 전기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80% 정도로 나타납니다. 예일대학 같은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대학들도 훨씬 더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요. 대학 전체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현황을 얘기해 주세요.◇ 강진영> 주요 대학들에서 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해서 탄소에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배출하는 관리 주체로 대표적인 것이 단과대학들이 언급될 수 있고요. 하나의 단대별 유인 체계를 만드는 거네요.◇ 강진영> 맞습니다. 일종의 부과금도 있고 유인 체계인 인센티브도 있는 방식인데요. 특징적으로 예일대학교 사례가 있습니다. 예일대학교는 배출량 기준을 설정하고 이 기준에 따라서 초과 배출했느냐 초과 감축했느냐에 따라서 부과금과 인센티브를 매겼습니다.여기서 강조해 볼 수 있는 것은 그 기준을 무엇으로 설정했느냐인데요. 그러려면 각 단대 소속의 건물들에서 배출하는 배출량을 모니터링부터 얼마만큼 쓰는지도 정확하게 확인해야 되는데 이런 거는 다 기술적으로 돼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 거죠.◇ 강진영>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별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고 없고가 다를 텐데요. 예를 들면 세밀하게는 건물 단위 그리고 호실 단위까지 데이터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위 배출량이라고 하는 배출 집약도로 보면 이 순위가 조금 달라지기도 합니다. 배출 집약도로 봤을 때 연구 시설 중 하나인 국제백신연구소가 있는데 거기가 배출 집약도는 가장 높았습니다.◆ 홍종호> 집약도라면 건물 면적 기준인가요?◇ 강진영>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과대학의 경우는 분석했을 때 직전 3개년보다 저희가 분석한 시점에서 배출량이 적었던 겁니다. 이건 상당히 흥미 있는 결과네요.◇ 강진영> 예일대학교의 경우는 기준이 움직이는 동적 베이스라인이라고 칭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조금 더 수용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능은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배출량이 적음에도 감축 의무가 부여되고, 배출량이 많음에도 감축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데요. 그만큼 탄소 배출이 많다는 지적인데요. 또는 많이 배출하는 단대와 적게 배출하는 단대가 개별적으로 배출권을 사고 있나요? 다만 배출권을 포함한 공공요금 제도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고 일종의 시범 사업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서 시범 사업에서 페널티보다는 인센티브 위주로 사업이 설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 제도를 도입하고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수용성을 증진할 수 있는 단계적인 접근들이 필요하고요. 그러다 보니 시스템도 조금 더 잘 설정된 상황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대학의 현황들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제가 속해 있는 한국교원대학교의 경우는 건물 단위로 봤을 때 전기 사용량 정도는 측정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정책이 학교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이 캠퍼스 안에서 구현되는 과정들을 겪을 수 있고요. 탄소중립 캠퍼스라는 것이 정책적으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구성되었을 때 실질적인 탄소중립 캠퍼스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지금까지 강진영 한국교원대학교 학술연구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진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