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본초여담] 약재는 두 가지뿐이지만 눈을 덮은 예막을 걷어냈다
때로는 몇 가지 약재만으로도 약력이 더 집중되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는 젊어서부터 여색을 지나치게 가까이하였다. 눈이 뻑뻑하고 아픈 날이 잦아졌고 눈물이 자주 흘렀으며, 검은자위 위로 마치 안개가 낀 듯 희끄무레한 막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젊은이는 동네 약방에서 "눈은 간신(肝腎)의 정혈을 받아 밝아지는 법이네. 신수를 보하고 눈을 밝히는 약을 먹어보게. "라는 말을 들었다. 젊은이는 그 말을 듣고 수(水)의 기운을 보충하고 눈을 밝게 한다는 약을 복용하였다. 가족들이 그의 눈을 들여다보고는 걱정스러워하면서 "이러다가 정말 앞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 "라고 했다. 젊은이는 이제 사람 얼굴조차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웠다. 의원은 젊은이를 밝은 곳에 앉히고 두 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의원은 "검은자위 위로 흰 예막(瞖膜)이 두텁게 드리워져 있네. 왜 이리 방치를 했는가? 의원은 자신하지 못했지만 먼저 눈 주위와 예막에 효과가 있는 혈자리에 침을 놓기 시작했다. 의원은 젊은이의 눈을 다시 자세히 살펴본 뒤 "이제 치료할 수 있겠네. 의원은 이제 약을 처방했다. 의원은 여기에 당귀를 하나 더했다. 처방전을 받아든 젊은이는 의아하였다. 젊은이는 "제가 지난 몇 년 동안 눈에 좋다는 보약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데 낫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은 "이 처방은 익본자신환(益本滋腎丸)이네. 젊은이는 "그런데 약재가 겨우 세 가지뿐입니까? 의원은 "약재가 많다고 약효가 강한 것은 아니네. 젊은이는 의원의 지시대로 익본자신환에 당귀를 더한 약을 꾸준히 복용하였다. 젊은이는 기뻐하며 "그 많은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병이 이렇게 간단한 처방으로 좋아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자 의원은 웃으면서 "약은 많고 적음에 달린 것이 아니네. 익본자신환은 약재가 적지만 그래서 약력이 오롯하여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네. "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