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1

과학 2026-07-11

[한동하의 본초여담] 처방은 신중하되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편집자주> 의원은 자신의 처방이 병증에 꼭 필요하다고 확신한다면 담대하게 결단해야 한다. 며느리는 심한 열로 헛소리를 하고 미친 듯 날뛰었고, 갈증이 심하고 얼굴과 눈이 모두 붉었다. "이렇게 열이 심할 때 갑자기 찬물은 해가 되는 거 아니오? 뜨거운 그릇도 찬물에 넣으면 바로 깨지는 법 아니겠소?" "물이 엿처럼 달고 마음이 금세 시원해졌습니다. 저는 며칠 전부터 물을 마시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굳게 금하여 주지 않아 이렇게 번열(煩熱)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제 걱정 마시게나. 앞으로 찬물이 마시고 싶을 때면 언제고 마시되 지나치지만 않으면 되네" 의원은 호씨에게 말했다. 혹시 전에 무슨 약을 먹였는지 알 수 있겠소?" 의원은 약 처방 내용을 확인하고서는, "한 잔의 물로 수레에 실은 장작불을 끌 수 있겠소? 백호사심탕(白虎瀉心湯)을 쓴다 해도 이는 끓는 물에 찬물을 조금 부어서 식히려고 하는 것과 같을 뿐일 것이요." "우리 집 사람도 예전에 이런 병을 앓았는데 이 처방으로 효과를 보았지, 독한 약이지만 효과가 북소리처럼 즉각 나타났다네." "내가 담이 큰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중증에는 이러한 중한 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뿐이외다." 호모가 난색을 보이자 내가 말하였다. "찬물이 곧 묘약이니, 마셔도 해가 없다." 며느리가 성내며 말하였다. "어찌 이리 적게 주십니까?" 내가 묻기를 "마셔 보니 어떠한가?" 하니, 며느리가 말하였다. "엿처럼 달고 마음이 금세 시원해졌습니다. 저는 며칠 전부터 물을 마시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굳게 금하여 주지 않아 이렇게 번열이 심해졌습니다." 내가 말하였다. "걱정 말라. 이제 마시게 하되 지나치지만 않으면 된다." "그대 며느리의 병은 매우 위중한 감증으로, 사기가 양명에 자리 잡아 이미 위실이 되었다." "한 잔의 물로 수레에 실은 장작불을 끌 수 있겠는가? 백호사심탕을 쓴다 해도 이는 끓는 물에 물을 조금 붓는 것과 같을 뿐이다." 호모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무슨 처방을 써야 하겠습니까?" 이웃 사람이 말하기를 "우리 집 사람도 예전에 이런 병을 앓았는데 이 처방으로 효과를 보았다." "담이 큰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중증에는 이러한 중한 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뿐이다.")



세계 1위 '갑상선암 대국' 한국, 그 오해와 진실 [안철우 교수의 호르몬 백과사전]

그만큼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발병률은 세계 최고다. 2020년 자료 기준, 인구 10만 명당 환자수가 57명으로 세계 평균인 6.6명에 비해 10배가 넘는다. 한국과 인종도 같고 식문화도 비슷한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도 우리의 발병률은 지나치게 높다. 일본의 갑상선암 발병률은 201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9명이고, 중국은 2015년 기준 9.61명이다. 2014년 한국의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한국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그해 6.4명이었던 발병률은 10년 후 40.7명으로 6.4배 증가했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대폭 늘어난 갑상선암 케이스의 상당수가 심각한 암으로 발전하지 않은 '무해한 암'이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게 크기가 작고 전이되지 않은 암은 갑상선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 역시 자각증상을 느끼지 않는다. 자각증상이 없는데 왜 진단을 받은 걸까. 1999년부터 갑상선암 발병률이 드라마틱하게 높아진 이유는 그해부터 '국가 무료 암 검진 사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 이하의 작은 결절까지 발견하면서 조직검사와 암 진단이 크게 늘었다. 의료 선진국일수록 검사가 활발해서 발병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갑상선암이 증가한 이유가 지나친 검사 때문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지되는 갑상선암 사망률이다. 대부분의 주요 암은 발병률이 높아질수록 사망률도 높아진다. 그런데 갑상선암은 유독 발병률은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사망률은 그대로다. 2020년 글로벌 통계에서 인구 10만 명당 갑상선암 환자수는 여성이 10.1명, 남성이 3.1명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사망자수는 여성은 0.5명, 남성은 0.3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보건복지부 자료 기준 남녀 합산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57명이지만 사망자수는 1990년대부터 2020년대인 지금까지 줄곧 0.5명 이하다. 영국의 비영리 암연구기관인 영국암연구소도 2018년 한국의 갑상선암 과잉진단에 대해 분석한 글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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